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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영미 한식대가 "된장∙고추장도 인기" LA대학서 한국 전통 장류 워크샵 열려
LA한국문화원은 어제(3일) LA 한 대학교 조리학과 요리 전공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의 전통 장류 워크샵을 개최했다.LA 하버 컬리지(Harbor College)에서 열린 어제 워크샵에는 이영미 한식전문가와 함께 60여명의 예비 요리사 학생들이 참가해 된장과 고추장, 간장 등 전통 장류의 종류와 원리에 대해서 배워보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고추장을 활용한 소고기 고추장 볶음을 직접 만들어보며 전통 장류의 활용법을 익혔다.이에 더해 후식으로 준비한 식혜도 함께 맛보며 한국 전통음식에 대해 다양하게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LA한국문화은 전했다.LA한국문화원은 어제 워크샵을 계기로 다음달(10월) LA 하버컬리지 조리학과와 공동 주최로 한국 전통장류를 활용한 나만의 요리를 만들어보는 한식 요리 경연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24.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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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제6차 치세대동포 모국 초청 연수 "양재동 The K-Hotel에서 열려
박미란 한식명장 한식의 세계화를 위한 'K-Food'의 세계화 강조재외동포청(이상덕 재외동포청장) 산하 재외동포협력센터(센터장 김영근)는 지난 7일 서울 양재동소재 더케이 호텔에서 '2024 제6차 차세대동포 모국 초청연수' 행사를 가졌다.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차세대 동포 학생들이 한국을 올바르게 알고 잠재적인 미래의 양국의 민간외교사절이 될 수 있도록 한국문화와 올바른 한민족 정체성 교육, 타 대학과 차별화되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드론 체험과 3D 프린터 체험학습, K-뷰티, K-Music, K-Pop & Dance, k-food 체험 학습 등 문화체험 학습을 8월12일까지 제공할 예정이다.재외동포협력센터 김영근 센터장은 '차세대 재외동포 학생들의 한국인으로서의 뿌리와 문화를 더 깊이 이해하고 미래에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기반을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하고 "이번 한국 이해 과정이 차세대 동포 학생들이 정체성을 확립하고, 모국에 대한 자부심을 바탕으로 모국과 거주 국가간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리더로 성장하는 데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재외동포협력센터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박미란 한식명장은 인터뷰 에서 '차세대 재외동포 학생들에게 'K-Food'을 알리고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세계적인 푸전 한식 전문 인재 발굴 및 육성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해외 현지 한식 팝업 글로벌 한식 요리 대회등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식문화를 전 세계로 알릴 체험 학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박미란 한식명장은 "한국 음식의 멋과 맛의 식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 해서 다양한 한식 메뉴를 개발하고 한식의 대량화, 표준화로 한식 개발에 앞장서 왔으며 'K-Food' 의 세계화를 위해 한식 레시피를 꾸준히 연구 개발하며 "박미란 한식명장의 세상편한 건강식 요리 컬럼리스트, 요리 유튜브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 음식의 멋과 맛의 식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 해서 다양한 한식 메뉴 개발과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24.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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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인간(弘益人間),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하는 서안메밀집
남녀노소 구분 없이 날마다 메밀 잔치사소하게 여겨도 될 젓가락 포장지에 적힌 ‘평양에는 옥류관이 있고 부천에는 서안메밀집이 있다’는 광고 카피 만큼이나 자부심 뿜뿜 넘치는 메밀 요리로 애호가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부천 대표 맛집 <서안메밀집> 본점은 원미구 심곡1동(신흥로 103) 부천소방서 옆에 있다.일단 식당 정면 외벽을 장식하는 각종 홍보물부터가 예사롭지 않은데 그중 ‘안중근 의사의 대형 초상화와 자가제면(自家製麵) 포스터’가 남달랐다. <자가제면 : 주문과 동시에 직접 바로 면을 뽑아 생생한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는 쉽게 이해가 되나 안중근 의사는 대체 왜 저기에?일단 식당 문을 열고 들어갔다. 무더운 날씨에 비까지 오락가락하는 팔월 초순, 이미 점심때가 지난 오후였음에도 식당 안은 거의 전 테이블이 만석일 만큼 손님이 많았다. 연로하신 부모님 모시고 나온 젊은 부부와 손자들, 연신 웃음을 터뜨리는 청춘남녀, 삼삼오오 모인 동네 주민 등 손님층도 남녀노소 다양했다. 깔끔한 제복의 종업원들이 바삐 움직이는 풍경부터 일단 ‘맛집’의 자격은 충분해 보였다.고향에서 어머니께서 해주셨던 그 맛을 못 잊어<서안메밀집>은 올해로 창업 10년 차, 강원도 고성이 고향인 ‘한식명장 신지식인 서연희 대표’가 창업했다. 중년을 넘어서 인생이모작을 모색할 때 고향의 어머니께서 해주셨던, 기막혔던 메밀 맛을 다시 살려보고 싶었다. 쉽지 않았지만 부단한 노력으로 어머니의 맛을 살려내자 혼자 운영하기 버거워져 LG전자 협력회사를 경영하던 남편이 전격 합류했다. 현재 ‘총괄쉐프 안찬근’이 바로 서 대표의 남편, 순흥 안씨로서 자칭 ‘안중근 홍보대사’다.의 성이기도 하지만 메밀의 최초 재배지로 알려진 중국 서안(西安 시안)의 상징이기도 하다. 그런데 처음 창업 때 상호는 <서안메밀집>이 아니라 <봉평메밀막국수>였다. 간판 바꾸기가 쉽지 않은 일인데 왜 그랬을까? 바로 ‘맛’ 때문! ‘봉평막국수보다 훨씬 맛있는데 왜 봉평으로 일반화 하느냐’는 고객들의 감탄이 이어지자 봉평과 차별화를 위해 <서안메밀집>으로 상표등록을 결행했다.사람이 먼저다, 건강이 먼저다, 메밀이 먼저다그렇다면 과연 어떤 점이 남다를까? 대표적인 차별화가 오랫동안 연구에 연구를 거듭해 전분을 섞지 않고도 찰기가 있는 ‘메밀 100% 막국수 반죽’을 해냈다는 것이다. 그것도 철저하게 비싼 국산 메밀만 고집한 탓에 봉평농협이 생산하는 메밀의 ‘상당량’을 <서안메밀집>이 구매한다. 저렴한 외국산 메밀이나 밀가루를 섞고, 찰기 있는 반죽을 위해 전분을 넣는 ‘짝퉁 메밀’의 유혹을 0.1%도 허용하지 않는 철칙이 <서안메밀집>의 최고 강점이자 최대 자부심이다. 그러니 찰기 있는 반죽을 위해 메밀에 전분을 섞는 ‘냉면’을 쳐다볼 이유가 없다. 메밀은 특히 꽃, 뿌리, 잎, 줄기, 열매가 각각 색깔이 다른데다 버릴 게 없어 ‘오방지영물’이라고 한다. 영양학 측면에서 메밀은 위와 장에 좋고, 화(火)를 다스리며, 모세혈관을 튼튼히 해주고, 혈당을 낮춰주는 등 식재료이자 약재료로 알려졌다.'홍익인간, 사람들에게 이로운 일을 하며 살자’는 결심으로 창업에 나섰던 만큼 ‘서안 경영진’의 사람중심 경영철학은 확고하다. 함께 하는 종업원 가족에게 법적 대우를 넘어 최대한의 인간적 호의를 베푸는 것은 물론 부천FC 정기후원을 비롯해 ‘이곳저곳 낮은 곳에 임하는 봉사와 기부’의 선행도 만만찮다. 정복 입은 소방관, 군인, 경찰이 들어오면 ‘메밀전 서비스’가 기본이다. 요식업에 도전하려는 사람에게 ‘주방을 장악하고, 정직하고, 공부하라’는 성공 비결의 훈수도 잊지 않는 ‘서안 부부’ 역시 현재 사이버 대학경영학과 4학년으로 ‘더욱 열심히 공부 중’이다. <서안메밀집> 전면을 장식하는 ‘얼굴’은 다음과 같다.
24.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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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年7月30日 韓食フォーラム日本支会 宣布式・授賞式
7月30日に東京プリンスホテルにて、趙善玉院長が会長を務める韓食フォーラム日本支会主催で、「大韓民国韓食フォーラム日本支会宣布式・授賞式」を行いました。大韓民国韓食フォーラムとは、韓食(韓国料理)を世界化させるために、「韓食大家」に認定された韓国料理のオーナーシェフや料理研究家を中心として、学者や各分野の専門家たちの協力を得ながら、推し進めていく団体です。その日本支会から新たに「韓食大家」4名が認定されることとなり、授賞式を行いました。韓食大家の経歴には及ばないものの、日本をはじめとする海外では「韓食大食ジュニア」を認定しており、ここにも当研究院で韓国料理を学んだメンバーが含まれます。また日本支会の顧問と、専門分野から構成される協力会員の理事も任命されました。授賞式には大韓民国韓食フォーラムのムン・ウンソン会長ほか、韓食フォーラム亀尾市支会、一般の方も含めて120名が来場しました。当研究院で韓国料理を学んだ生徒たちが認定されることは喜ばしいことで、さらに腕を磨いて活躍の幅を広げ、韓国料理を広めていってほしいですね。「韓食を文化に!経済に!世界に!」この言葉が大韓民国韓食フォーラムのスローガンです。
24.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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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봉 남도 반가음식 맛 50년 지켜온 산증인
나주로 피난 온 실향민. 남도 음식 명인 1호선정 "예부터 나주 전주 개성을 빼고는 음식을 논하지 말라고 했어요. 말하자면 세 지역이 한식의 성지인 셈이죠. 50년생인 저는 개성에서 태어나 나주로 피난 와 살고 있습니다.”남도 반가음식 대가 천수봉 명인. 호탕한 웃음으로 짤막하게 소개했지만 많은 것을 짐작하게 했다. 전라도는 전주와 나주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지명이다. 나주는 고려, 조선시대에 걸쳐 전라도 남부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였다. 그런 덕에 나주 음식은 남도를 대표했다.개성은 원래 음식으로 이름난 곳이다. 고려시대 도읍지로 오랜 시간 동안 교통의 요충지였으며, 풍부한 식재료와 활발한 상업 활동을 바탕으로 눈부신 식문화를 꽃피웠다. 나주는 친정어머니 고향이다. 개성으로 시집 간 어머니 음식은 개성과 나주 음식을 접목했고, 이런 손맛이 고스란히 명인에게 이어졌다. 천수봉 명인은 제1호 남도음식 명인으로 유명하다. 전업으로 음식의 길을 선택한 지 18년 만인 2013년에 명인으로 선정됐다. 친척의 축의금을 걱정하시던 시어머니 시름을 덜고자 갓 시집온 새색시가 폐백 음식을 만들었던 것이 시작이었다. 그렇게 어느덧 50년이 흘렀다.명인은 23년간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보좌관 생활 등을 했다. 이후 미식 관광을 유치해 나주 발전에 기여하고 싶은 생각에 남도 한정식 전문점을 운영하기도 했다.보좌관 생활을 하는 동안 전남대 평생교육원에서 전통음식 및 폐백 이바지 음식 과정을 수료했다. 또 주말과 휴가 등을 활용해 국내 최고 한식 권위자들에게 음식을 배웠다. 한정식 전문점을 운영하던 시절에도 이름난 종가를 찾아다니며 부족한 음식 공부를 채워갔다. 이런 혼신의 노력이 남도 반가음식 대가 천수봉 명인을 만들었다.정갈한 마음으로 반가음식 재현 남도 중심지였던 나주에는 유독 양반가가 많았다. 반가음식은 조선시대 사대부 혹은 양반 계층의 식문화와 그들이 상용했던 음식이다. 검박하되 정성과 예의를 중시하며, 시원하고 담백한 맛을 추구하는 게 특징이다. 특히 남도 반가음식은 풍부한 곡식과 해산물, 산채 등 식재료가 풍부한 전라도 지역의 부유한 토반들을 중심으로 대를 이어왔다.명인의 외가 역시 조선 전기 영의정을 지낸 신숙주 명신 집안으로, 나주의 이름난 부농이었다. 나주 전역에 집성촌을 이루고 살았던 터라 한 달에도 여러 차례 크고 작은 집안 행사가 있었다. 집안 대소사 때마다 외할머니께서 대청마루에 앉아 손녀들을 모아놓고 하셨던 음식 교육이 자신의 스승이었다.본디 음식문화는 계급과 서열을 드러낸다. 이어령 선생은 반가음식과 상민음식 차이는 음식 정신에 있다고 했다. 그는 반가음식 진수는 음식을 만들 때 진심을 담은 조심스러운 마음가짐이라고 강조했다. 명인 또한 음식을 만들 때 최우선 덕목을 “만드는 이의 정갈한 마음가짐”이라고 답했다.“마음가짐이 바르지 않을 때는 우리 몸에서 좋지 않은 에너지가 발산되고 그 파장으로 제대로 된 손맛을 발휘할 수 없다”는 게 명인의 설명이다. 미각 역시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정확한 맛을 평가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럴 때는 같은 조리법으로 만들어도 기대했던 맛이 구현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명인은 지금의 한식이 뿌리를 잊은 채 곁가지처럼 산만하게 변해가는 현실을 많이 아쉬워했다. 그는 어떤 음식이든 원형과 근본을 제대로 알고 나서야 진일보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꼬집었다. 남도음식 발전을 위해서는 사라져가는 남도 반가음식을 복원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는 의견을 더했다.나주와 개성 맛이 절묘하게 공존 음식은 개인을 둘러싼 환경과 조건의 산물이다. 명인은 개성에서 태어났지만 평생을 나주에서 살았다. 그러기에 명인의 음식에는 두 지역 맛이 절묘하게 공존한다.홍어는 남도 잔칫상에서 빠져서는 안 되는 음식으로 ‘남도의 맛’을 상징한다. ‘나주와 가까운 고을 사람들은 삭힌 홍어를 즐겨 먹는데 보통 사람들과는 기호가 같지 않다.’ 이는 정약전 선생의 ‘자산어보’에 나오는 홍어에 대한 설명이다. 나주 영산포는 ‘삭힌 홍어’ 본고장이다. 이 유래는 고려 공민왕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왜구 출몰이 잦아지자 고려 조정에서는 흑산도와 인근 영산도 주민들을 나주 영산포로 이주시켰다. 이주민들은 고향의 맛을 잊지 못해 홍어를 이주지로 운반해 왔다. 열흘 이상이 걸리는 흑산도에서 영산포까지 뱃길에서 홍어는 자연발효가 될 수밖에 없었다. 차마 아까워 버리지 못해 삭힌 홍어를 먹은 사람들에게서 탈이 나지 않자 그때부터 나주에서 삭힌 홍어를 먹게 된 것이다.명인은 취재를 위해 홍어삼합과 홍어포를 선보였다. ‘삼합’은 서로 다른 세 가지 재료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어 새로운 맛을 내는 음식을 이야기한다. 본래 명리학 용어다. 명인은 “홍어삼합은 먹는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탄생한 음식”이라고 했다. 삭힌 홍어의 암모니아로 인한 자극적인 맛을 지방과 단백질이 풍부한 돼지고기가 중화시키고 또 다른 발효음식인 김치가 소화를 돕는다.‘홍어포’는 전통 어포를 명인의 방식으로 재해석했다. 어포는 해산물을 햇볕에 말려 저장해 두고 먹은 것으로 생선을 얇게 저며 양념해 말려서 만든다. 명인은 홍어를 쪄서 조청을 넣은 간장 양념장에 조린 후 건조시켜 홍어포를 만들었다. 쫀득한 식감과 삭힌 홍어 특유의 톡 쏘는 맛이 줄어들어 홍어 입문자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명인은 여기에 꽃 모양으로 하얗게 건조된 배를 곁들여 은은한 달콤함을 더했다.‘삭힌 홍어’는 더 이상 남도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도시화에 따른 ‘매식문화’가 특정 지역의 향토음식을 다른 지역에까지 널리 알려지게 했다.혀를 톡 쏠 만큼 도전적으로 익어 간 ‘삭힌 홍어’는 여전히 남도사람들의 정체성 위에 찍힌 문양 같은 맛이라는 게 명의의 설명이다.‘낙지호롱’은 낙지를 통째로 대나무 젓가락이나 볏짚에 말아 양념장을 발라 굽거나 쪄서 만든 남도 향토음식이다. 남도의 제사상 혹은 잔칫상에 오르는 귀한 음식이다. 제사상에 올라가는 낙지호롱에는 실고추 같은 고명이나 양념을 하지 않는다. 반면 잔칫상에 내는 낙지호롱에는 실고추, 깨와 파 등 갖가지 고명을 올리는 것이 남도 반가의 법도다. 명인의 낙지호롱은 짚에 말아 과한 양념 없이 쪄서 만드는데 담백한 맛이 일품이었다.‘통배 백김치’는 명인의 어머니가 개성 시댁에서 배운 김치를 명인에게 전수한 집안의 음식이다. 명인은 통배 백김치가 사찰 요리로 알려져 있으나 이북식 김치라고 말했다. 나주의 특산물이 배인 관계로 명인을 상징하는 음식이 되었다. 손님상에 올리는 귀한 김치로 먹기 직전에 껍질을 벗긴 후 조각을 내서 상에 올린다. 달콤한 배의 과육, 시원한 백김치와 쨍한 김칫국물이 어우러진 맛에 약간의 전율이 일었다. 전형적인 남도김치와는 차별화된 명인만의 고유한 특성이 묻어났다.음식에 대한 배움 나눔으로 실천명인은 요즘 남도음식 강의와 음식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강의 대상은 전국 각지의 농업기술센터부터 전남지역 고등학교까지 다양하다. 강의 내용도 남도음식 조리, 남도음식 인문학 및 한식 조리 분야, 진로상담까지 폭넓다.명인은 고객으로 인연을 맺었던 농촌진흥청장의 추천으로 전국 음식점 대상 전통음식 조리 컨설팅을 해주는 ‘농가 맛집’ 사업에 참여했다. 전국 9개 업체에 도움을 준 것이 계기가 돼 전국 농어촌기술센터에 명인의 존재가 알려져 강의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최근 명인은 장류 및 장아찌 등 전통식품 개발 컨설팅까지 활동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명인은 각고의 노력으로 탄생한 제품에 대한 특허출원도 하지 않는다고 했다. 음식 공부를 통해 얻은 지식을 필요한 사람들과 나누며 사는 것이 남도음식 명인의 소명이고, 한식 발전에 일조하는 길이라는 소신 때문이다.그간 음식교육을 받은 수강생 또한 백여 명이 넘는다. 명인은 제자들과 한 달에 한 번씩 모임을 가지며, 그간 자신이 개발한 새로운 음식을 교육하고 있다. 또 제자들과 함께 전국 사찰을 돌며 음식 봉사활동도 다닌다. 명인은 앞으로도 자신이 개발한 요리나 기법을 움켜쥐는 데 급급하지 않고 나누며 살고 싶다고 소망했다. 한식이 가진 독특한 맛과 건강 기능성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한식과 더불어 남도음식이 세계화되기 위해서는 맛과 영양가의 우수성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남도의 역사와 문화, 사람들의 정체성을 담은 남도음식의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 인터뷰를 마치며 명인들의 삶과 그들의 역사성이 담긴 음식이 남도음식 이야기의 독특한 소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봤다.
24.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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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효화 한식대가, 백아산에 자연 요리 전문가가 있었네!
음식은 곧 우리의 몸이고 정신식재(食材)를 곧 약재(藥材)처럼, 할머니께 배운 식재료의 약성(藥性) 아이들이 누룩의 향기, 우리 전통 장맛 기억할 수 있도록 돕고 싶어▲ 큰 사고 이후 우연히 찾아온 고향, 청정 지역 화순 20년쯤 전, 딸아이와 함께 교통사고를 당한 적이 있습니다. 음주운전 하던 트럭이 신호 대기중이던 제 차를 들이받았는데 불이 붙을 정도로 큰 사고였습니다. 당시에 초등학생이었던 딸과 저는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매우 쇠약해졌습니다. 그 후유증으로 인해 저는 10여 년 가까이 극심한 편두통에 시달렸습니다. 그런데 어쩌다가 화순에 다녀온 날이면 두통이 사라졌습니다. 아마도 화순의 깨끗한 공기와 아름다운 풍경들이 두통을 사라지게 한 것 같았습니다. 아픈 딸과 같이 화순에서 지내면 건강을 회복할 수 있겠다는 강한 믿음이 생겼습니다. 무작정 화순에 아파트를 얻어 이사했습니다. 이것이 화순과의 첫 인연이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서야 여러 지역을 전근 다니시며 교사로 일하셨던 아버지께서 저를 화순에서 낳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귀소본능이라고 해야 할지, 화순과는 특별한 인연으로 엮여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음식은 곧 우리의 몸이고 정신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오랜 기간 몸이 아프고 입맛도 없어져 참 힘들었습니다. 어떻게든 입맛을 살리는 음식을 먹어야 건강을 회복할 수 있으니 절박한 마음으로 그런 음식들을 찾았습니다. 문득 어린 시절 할머니가 해 주셨던 음식의 맛을 기억하게 됐고 그 음식들을 만들어 먹기 시작했습니다. 차츰 입맛이 돌아오고, 건강도 회복되어 갔습니다. 할머니의 요리를 따라 해 보고, 자연 요리를 연구하게 되면서 음식으로 병을 고칠 수 있다는 것과 우리가 먹는 음식이 곧 우리의 몸과 정신을 이룬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하루가 너무 힘들게 느껴질 때면 ‘오늘 아침에 무엇을 먹었나?’하고 생각해 봅니다. 오늘 내가 무엇을 먹었는지에 따라 하루의 마음가짐, 표정이나 말까지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식재(食材)를 곧 약재(藥材)처럼, 할머니께 배운 식재료의 약성(藥性) 할머니는 감자 하나를 가지고도 그냥 찌거나 삶지 않고 꼭 특별한 요리로 만들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항상 ‘음식은 약’이라고 강조하셨습니다. 여러 음식이 있었지만, 특히 토마토를 활용한 요리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할머니께서는 ‘배가 아플 때 토마토를 먹으면 나아진다.’고 말씀하시며 토마토로 다양한 요리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그때의 기억 때문인지, 저도 음식을 만들 때 토마토를 다양하게 접목해 활용하곤 합니다. 최근에는 돌산갓을 이용한 물김치를 만들면서 토마토를 넣었는데, 드셔보신 분들의 반응이 아주 좋았습니다. 맵싸하고 자극적일 수 있는 갓김치에 토마토를 넣어 위장을 보호하는 동시에 감칠맛도 끌어올릴 수 있었습니다.▲ 요리를 공부하는 이유, 맛있게 먹고 건강한 ‘나’ 만들기 위해서 저는 음식을 만들거나 가르칠 때 화학조미료는 일절 사용하지 않고, 천일염, 매실청, 간장, 된장 등 천연 조미료를 사용해 감칠맛을 냅니다. 또, 재료의 고유한 맛과 향이 도드라지는 시기를 기억해 둡니다. 제철에 나온 식재료를 사용하면 음식의 맛도 증진되고, 영양소 함량도 풍부해집니다. 우리가 요리를 연구하고 공부하는 이유는 몸에 좋은 식재료들을 맛있게 먹으면서 건강한 몸과 정신을 만들어가기 위해서입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연구했지만 실제로 요리해서 먹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자연 요리를 배우러 온 사람들에게 그 자리에서 음식을 먹어 보게 하고, 몸에 약이 되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고집하고 있습니다.▲ 화순의 농특산물 이용한 요리 연구 계속해와 화순군에서 육성하고 있는 농특산물 중 파프리카, 토마토, 여주 등이 있습니다. 이런 재료를 이용한 요리를 계속 연구해 왔습니다. 토마토, 파프리카 등을 접목시킨 레시피를 개발하기도 하고, 여주, 돼지감자, 조청, 버섯 등 화순에서 재배한 재료들을 사용해 쌈장을 만드는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작년에는 화순의 모후산이 고려인삼의 시배지였다는 점에서 착안해 어린 삼을 이용한 무침을 만들었는데 해외 관광객에게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아이들이 누룩의 향기, 우리 전통 장맛 기억할 수 있도록 돕고 싶어 최근 담양에서 초등학교 4학년 아이들을 대상으로 우리 장을 이용한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한 아이가 고추장 냄새를 맡고는 ‘맛있는 냄새 난다!’라고 외쳤습니다. 집에서 고추장 요리를 맛있게 먹었던 아이만 고추장 냄새를 ‘맛있는 냄새’라고 인식한 것입니다. 우리 장의 맛을 알고 맛있게 먹을 줄 아는 어린이들은 많지 않습니다. 아동들이 간장, 된장 같은 우리 전통의 장맛을 모르거나 잊어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화순은 다른 지역에 비해 초등학생을 비롯한 아동 인구가 많습니다. 어린이들은 지역의 귀중한 자산입니다. 이 아이들이 전통 장맛을 알고, 그 맛을 잊지 않아야 미래 세대에게도 향토 음식이 보전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지역을 짊어지고 갈 아이들이 누룩의 향기, 우리 전통 장맛을 기억할 수 있도록 연구하며 노력하겠습니다.
24.07.26